[李대통령 8·15 경축사]“도발 통해서 이룰수 있는건 없다” 기존원칙 재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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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책임 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큰 틀에서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은 대결의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도발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획기적인 대북 제안 없이 “어린이와 자연재해(이재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 나가겠다”고만 밝혔다.

청와대는 경축사를 준비하며 북한에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방안도 열어놓고 논의를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북 비핵화 회담이 성사되고 정치권에서 “8월 중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 변화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만 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견에 더 무게가 실렸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내놓은 대북 제안들도 진행이 원만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제안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원칙 있는 대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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