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관훈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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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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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박근혜 대세론… 2007년 MB대세론 때와 비슷”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나는 차기 대선에 대한 꿈이 없다. 브리지(다리) 역할만 하겠다. 대선 후보들이 안정되게 강을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만들고 병풍 역할을 하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 대표로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당 개혁 방향에 대해 “지금도 앞으로도 계파를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10년 만에 정권을 잡았는데 5년 만에 내줄 수 있나. 적어도 한나라당의 역할은 이 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때까지는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역할을 하도록 당을 개혁시키고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물갈이 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물갈이’는 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다. 자질과 능력, 품위를 갖춘 사람이라면 왜 재공천하지 않겠느냐”라며 일률적 물갈이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공천혁신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자신의 총선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이벤트는 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현 상태로 한나라당이 가면 120석 전후가 되며,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면 140석 전후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내년 대선도 무난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세론이 1997년의 ‘이회창 대세론’처럼 (패배로) 갈 것으로 보는지 2007년의 이명박 대세론처럼 승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복지나 서민에 대한 정책만 강화하면 박근혜 대세론은 이명박 대세론과 유사한 형태로 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1997년은 당청관계가 틀어져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이 국민신당으로 이탈한 반면 지금은 당청관계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모든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다른 후보 지지도를 합쳐도 (박 전 대표 지지도를) 못 따라가지 않느냐”면서 “현재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지 시대정신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를 (옛 가수인) 가수 이미자 씨에 비유한 데 대해서는 “이미자 씨가 (여성 아이돌 그룹) 씨스타의 효린 노래도 잘 부른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라며 “부총리까지 하신 분이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받아쳤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표의 경쟁자로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등 4명을 꼽았다. “싱거운 경선이 되지 않겠느냐”는 패널의 질문에는 “단일화하면 문제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한나라당에 가장 위협적인 야권 대선후보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지목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한 자리에서 나눈 얘기를 묻는 질문엔 “국가기밀”이라며 답변을 피하면서도 “역대 대통령이 실패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임기 말 레임덕을 인정하지 않는 점, 권력형 비리를 관리하지 못한 점 때문이다. 당의 선도를 인정하고 새로운 일보다는 기존 일을 마무리지으면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당론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이걸(무상급식) 투표하는 것은 답답하지만 이왕 저질러 버렸고 한나라당 시장이 추진하고 있고, 방향은 맞다 싶어 어떻게 하지 말라고도 하라고도 하지 못할 입장이라 회의에 부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퓰리즘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인은 포퓰리스트가 아니면 정치를 못하고 포퓰리스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재정을 파탄시키는 것은 나쁜 포퓰리즘이고, 우파는 책임 있는 포퓰리즘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동영상=홍준표 “7·8월 전국 민생투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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