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296명 임시국회 출석 체크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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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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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개근 ‘모범생’ 3명밖에 없었다… 대부분 눈도장 찍고 자리 떠

출석만 체크한 뒤 하루 종일 강의실을 들락거린다면? F학점감이다.

국회사무처가 2일 공개한 2월 국회 대정부질문(2월 24일∼3월 2일) 의원 출석 현황에 따르면 대다수 의원은 출석부에 이름만 올려놓고 자리를 떴다.

대정부질문 첫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개의(開議) 때 본회의장에는 296명의 의원 중 101명이 앉아 있었지만 오후 2시 속개(續開) 때엔 64명으로 줄었다. 오후 6시 56분 산회(散會) 때엔 46명으로 줄었다. 이런 경향은 계속됐다. 마지막 날인 2일도 106명(오전 10시)→78명(오후 2시 15분)→36명(오후 7시55분) 등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었다. 대정부질문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재석률은 15.5%(2월 24일), 19.3%(2월 25일), 17.9%(2월 28일), 12.2%(2일)에 그쳤다. 대정부질문 질의자가 13명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의원 질의와 국무위원 답변을 경청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들은 11.1%(2월 24일), 14.9%(2월 25일), 13.5%(2월 28일), 7.8%(2일)에 불과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와중에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의원이 몰리면서 대정부질문 속개가 10여 분 늦어졌다. 그러나 축사에 나선 박희태 국회의장은 “국회는 시작할 때는 성원이 필요하지만 일단 시작된 뒤에는 모자라도 관계없으니 끝까지 앉아서 많이 축하해 달라”고 했다.

현재 국회 공식출석률은 아무 때나 한 차례만 출석하면 ‘출석’으로 간주된다. 개의, 속개, 산회, 국회 공식 출석 집계 등 한 차례씩 해서 4일간 출석률을 16차례로 계산했을 때 개근인 16회 출석은 3명에 그쳤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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