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상공 모든 비행체 샅샅이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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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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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첫 도입 공중조기경보기 ‘E-737 피스아이’ 공개

“이제 한국은 피스아이(Peace Eye·평화 감시자)로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미국 시애틀에 있는 보잉사 켄트공장에서 한국 공군 최초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인 E-737 피스아이가 한국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흰색 E-737기의 옆면에는 회색으로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글자와 함께 태극 문양이 선명하게 들어가 있었다.

조기경보기는 원거리에서 이동하는 적의 움직임을 포착해 지상 기지에 보고하고 아군의 전투기를 지휘·통제하는 ‘날아다니는 전투지휘사령부’. 한국은 2006년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들여 E-737 네 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한 대는 6월에, 현재 경남 사천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조립 중인 나머지 세 대는 연말쯤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보잉사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랜디 프라이스 씨는 “지상 레이더기지는 산 뒤편의 비행물체를 잡기 어렵고 특히 북한의 AN-2처럼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 취약하지만 피스아이는 공중에서 탐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다”며 “한반도 지형에 적합한 이동식 레이더”라고 말했다.

기체 맨 위에는 옆에서 보면 마치 초가집을 세워둔 것 같은 길이 10m의 안테나가 달려 있다. 프라이스 씨는 “예전에는 원통형의 레이더가 12초에 한 번꼴로 360도 회전하며 각 방향을 탐지했지만 ‘메사’는 각 방향으로 동시에 빔을 쏴 탐지하기 때문에 감시의 사각지대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기경보기는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모든 물체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다. 네 대를 구입한 것은 연료 및 승무원 피로 등을 감안할 때 8시간 넘게 운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 대를 투입해 하루 24시간 작전구역을 탐지하고 한 대는 다음 작전을 위해 정비에 들어간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동영상=21세기 조기경보통제기 AEW&C E-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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