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이 내린 직장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9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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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정일 생일에 대부분 지역에서 명절공급이 초라했으나, 함경북도 무산광산의 노동자들은 푸짐한 특별공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탈북자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18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 생일을 맞아 무산광산에서는 2·16 명절공급으로 사탕, 과자1kg, 된장1kg, 술1병, 오리1마리, 중국제 방한복1), 치약, 칫솔, 비누 5장 등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무산탄광위 경우 명절공급 품목에 식량은 없지만, 다른 노동자들과는 달리 매달 정상배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다른 공장기업소들에서 식량배급이 중단되고 보위부나 안전부 등 권력기관도 한달에 보름치 식량밖에 못 받는 데 비해 무산광산은 중국과의 철광석 무역으로 식량배급이 거의 정상화되고 명절 공급까지 푸짐해 주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폐개혁 이후 중국과의 철광석 수출을 대폭 늘리면서 직원들의 식량 배급의 양이 늘어나 2명 가족 기준으로 한달에 30kg의 식량(옥수수와 쌀 50:50비율)을 공급받고, 4명 가족일 경우 60kg이상의 식량을 받고 있으며, 월급도 평균 2000원 정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진의 다른 기업소와 대학들은 명절 공급 품목에 식량배급이 포함되지 않았고, 다만 인민반 세대별로 술 1병은 무조건 공급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또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된장1kg, 술1병, 과자500g, 단물(주스)1병을 공급했을 뿐 식량 공급은 없었으며,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이번 명절에 맥주1병, 술1병, 맥주과자 500g, 비누 2장을 공급했을 뿐 식량배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은 "무산광산의 모든 설비들이 노후화로 하루 평균 생산량은 1만 톤~1.2만톤에 지나지 않아 예년의 40~50%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청진의 대표적인 군수공장인 관모기계공장(라남구역 위치, 240mm방사포탄 생산)은 2.16일을 맞아 10일분 옥수수와 술1병, 간장, 된장을 공급했지만 고기는 없었다"면서 "무산광산은 중국에 수출이 잘되면서 북한의 군수공장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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