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복지특위 ‘丁-鄭 자리싸움’에 올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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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위원장 맡겠다”→“공동위원장 해라”→“그럼 안하겠다”
당, 정세균-정동영 중재 실패

민주당은 지난달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정책을 총괄할 ‘보편적 복지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당초 이 특위는 ‘부유세 도입’을 주장한 정동영 최고위원의 아이디어였다.

그런데 손학규 대표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미 남북평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정세균 최고위원에게 복지특위 위원장을 제안했다. 복지가 차기 대선의 핫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터여서 손 대표가 정동영 최고위원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자 정동영 최고위원이 남북평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뒤 복지특위 위원장 경쟁 구도에 뛰어들었다. 이에 손 대표는 두 최고위원에게 공동 위원장을 맡기는 중재안을 냈다.

이번에는 정세균 최고위원이 거부했다. 두 최고위원이 한 치도 양보하지 않자 복지특위 구성 논의는 한 달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당내에선 “이러다가 특위 구성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한편 정세균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인 ‘통합과 연대, 실천으로 여는 국민시대’ 발족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까지는 모범생처럼 준비된 길을 걸어왔다면 지금부터는 미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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