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선장 치료 상황-해적 수사]“금미호 한국인 선원 보복 살해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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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 납치 세력, 금미호 억류 해적에 인질 인도 요청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해적 잔당들이 금미305호(241t급)를 억류하고 있는 해적들에게 “한국인 인질을 인도해주면 우리가 보복 차원에서 살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미호는 지난해 10월 케냐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으며 김대근 선장(55)과 김용현 기관장(68) 등 한국인 선원 2명과 중국동포 2명, 케냐인 39명 등 총 43명이 현재 억류돼 있다. 금미호는 현재 소말리아 해적의 본거지인 하라데레 항에서 3km가량 떨어진 해상에 억류 중이다.

케냐 몸바사에서 동아프리카항해자지원프로그램(EASA)을 운영하고 있는 앤드루 므완구라 씨(47)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군에 동료들이 체포된) 해적 잔당들이 ‘금미호를 억류하고 있는 해적들에게 연락해 (억류 중인 한국인의) 신병을 인도해주면 보복 차원에서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므완구라 씨는 28일 케냐 현지 TV 방송인 KTN과 CITIZEN에 출연해 같은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몸바사 항에서 선박 에이전시 겸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종규 사장(59)은 현지 방송 이후 므완구라 씨와 만나 추가 정보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김 선장과 김 기관장의 안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김 기관장은 말라리아에 감염돼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므완구라 씨는 “현재 금미호와는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케냐 선원들의 가족도 이 소식을 접한 이후 심하게 동요하고 있지만 케냐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협력 체계를 갖고 공조를 한 전례가 없어 실제로 금미호 선원들이 삼호주얼리호 납치 세력에게 인도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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