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다시 긴장 고조]WSJ “한국, 北위협 맞서는 테스트 직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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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연평도 실전 가능성” 中언론 “전면전 확대될수도”

세계의 주요 외신은 우리 군이 계획 중인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AP, AFP, 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는 19일 사격훈련이 실시될 연평도에 취재진을 파견해 현지발로 관련 기사를 타전했다. AFP통신은 이날 “연평도 상공을 한국 공군 전투기가 비행하며 해병대 장병들이 병영 인근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며 긴장된 연평도의 모습을 전했다. AP통신도 이날 현지발로 “소총으로 무장한 해병대원들이 일상적인 경계근무를 하고 있으며 240명의 주민과 공무원, 취재진이 연평도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일부 불안해하는 주민 반응도 전했다.

뉴욕타임스, BBC방송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사격훈련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히 소집됐다는 내용도 부각했다.

외신은 한국의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이 “사격훈련이 실전이 될 수도 있다”며 자위적 타격을 경고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훈련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사실에도 무게를 뒀다. 그럼에도 한국 군 당국은 “기상만 좋으면 훈련을 한다”며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울이 북한의 위협에 이례적으로 직접 맞서야 하는 테스트에 직면했다”며 “이 시험은 까다로운 남북 관계에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표현도 썼다.

한편 중국중앙(CC)TV, 홍콩 펑황(鳳凰)위성TV 등은 18, 19일 종일 머리기사로 한반도 소식을 반복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한국군의 포격 훈련은 북한의 반격을 불러와 한반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내보내고 있다. 또 바이두(百度)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머리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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