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다시 긴장 고조]中외교부, 류우익대사 이틀 연속 불러들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남북에 ‘냉정과 절제’ 촉구… 러 외교와 통화, 공조 다짐도

중국이 남북한에 냉정과 자제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주중 남북한 대사를 외교부로 이틀 연속 불렀고 러시아와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관영 신화통신은 양제츠(楊潔호) 중국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8일 밤 통화를 하고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양 장관은 “긴장을 조성하고 상황을 격화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한반도 양측이 반드시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접촉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밀접한 교류와 협조를 유지해 한반도 상황이 악화돼 통제 불능이 되는 것을 막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 안정을 확실히 유지하자”고 말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각 측에 최대한의 냉정과 자제를 요구한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더불어 한반도 긴장 완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18일 오후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한반도 상황이 매우 위태롭고, 대단히 복잡하며 민감하다”고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주장했다. 장 부부장은 “현재의 한반도 긴장 상황은 절대 계속 고조돼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양측은 냉정, 냉정 다시 냉정하고, 절제, 절제 다시 절제해 무력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교부가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최근 청사로 불러 다시 한 번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가 류 대사를 17, 18일 연속 초치(招致·불러들임)했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지 북한대사도 연속 초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18일 새벽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도 외교부 홈페이지에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 측은 한국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 계획과 북한의 보복 위협을 꼭 집어 표현하지는 않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中 ‘뭔가 역할은 해야겠는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