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자금 수사]檢 “C&수사 죽기 살기로 하고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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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 대기업 3, 4곳 내사설은 부인

우병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이 C&그룹 수사에 착수한 지 5일째인 25일 오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입을 열었다. 우 기획관은 ‘이번 수사가 1년 4개월 만에 재가동된 대검 중앙수사부의 몸 풀기 차원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 이게 몸 풀기라면 다음에는 어떤 걸, 뭘 해야 하느냐”라고 웃으면서 반문했다. 그는 “압수수색 대상이 여러 군데여서 C&그룹 수사에 중수2과는 물론이고 중수1과도 다 투입됐다. 대기업 서너 군데(를 내사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장은 C&그룹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 기획관은 “상장 폐지 피해자가 누구냐. 주식을 산 개인이다. 금융권 대출이 부실이었으면 금융권이 피해자이고, 국가예산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 상장 폐지됐으면 국민이 피해자”라면서 “기업을 잘못 운영했을 때 사회에 끼치는 피해가 광범위하다는 것이 수사 초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가 전(前) 정권 유력인사들을 겨냥한 수사라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 ‘국민에게 피해를 보인 기업비리 수사’라는 점을 강조한 것. 그러면서도 그는 “언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로비 부분은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하진 않겠지만 진행 과정에서 확인되는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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