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내린 G20 서울 국제심포지엄에 참여한 동아일보 G20 대학생 리포터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준, 이채림, 서윤심, 윤지영, 조정희, 하헌우 씨.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G20 서울 국제심포지엄 행사장에선 국내외 유명인사 이외에도 앳된 얼굴의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동아일보 G20 대학생 리포터들로 지난달 27일 사전 리셉션부터 심포지엄 마지막까지 행사장 곳곳을 누리며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현장을 소개했다. 심포지엄이 끝난 29일 오후 6명의 대학생 리포터와 함께 3일 동안 각자 느낀 점에 대해 들어봤다.
그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데 새삼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하헌우 씨(연세대 심리학과 1학년)는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서울에 모여 세계 문제를 토의하는 것을 지켜보니 내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에 왔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초청 연사들과의 만남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윤지영 씨(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는 “행사장에서 만난 세르히오 비타르 전 칠레 공공사업장관이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고 오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라고 말할 때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을 함께하다 보니 G20 서울정상회의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고 했다. 조정희 씨(연세대 법학과 4학년)와 김영준 씨(인하대 국제통상학부 3학년)는 “G20 정상회의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지만 논의를 지켜본 뒤 글로벌 경제 협력이 내 삶과 분리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얘기했다. 이채림 씨(고려대 중어중문과 2학년)도 “사실 대학생들에게 G20 행사는 전투경찰로 입대한 친구들이 회의 기간에 차출될 걱정을 할 때나 접하는 정도”라며 “젊은이들에게도 중요한 회의인 만큼 남은 한 달 동안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G20 정상회의 홍보 부족에 대해서는 다들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학생 리포터들이 코엑스몰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이 “잘 모른다”고 답한 것도 홍보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윤심 씨(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는 “G20 정상회의의 의미와 논의될 의제들에 대한 소개가 부족한 상태에서 국민에게 질서를 잘 지키라고만 한다”며 “마치 외국의 높으신 분들 오니 잘 대접해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개최만을 강조할 게 아니라 G20 회의가 가지는 의미와 역할을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설명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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