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힘 막는 완충지대로 北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8일 0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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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 중국의 북한지원 배경 분석

중국 정부가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이유는 북한을 미국의 힘에 대한 완충지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왜 중국은 당혹스런 스탈린 유물을 지원하는가(Why China keeps this embarrassing relic of Stalinism alive)'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이 경제난을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해답은 거대한 이웃 국가인 중국이며, 북한을 미국의 힘에 대한 완충지대로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평양에 자신의 꼭두각시 지도자를 심어두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단정했다.

중국이 북한의 생존을 지원하는 것은 핵실험으로 자신들조차 격분하게 만들었던 김정일을 승인하기 때문이 아니라 김정일 일가가 통치하는 것 이외의 대안이 더 나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 입장에서 남북한 통일은 비용이 많이 들고 동아시아에서의 전략적 사고를 완전히 재구성해야 하는 복잡한 일이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으로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한국이 북한을 흡수해 중국 국경선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은 특히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더 타임스는 풀이했다.

따라서 이 신문은 "중국으로서는 불안정한 김정일 왕조를 지탱하는데 필요한 석유, 식량, 현금을 공급하고 싫은 일을 가능한 늦추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평양의 노점상에 대한 취재과정을 담은 별도의 기사에서 "평양의 공식 시장인 중앙시장에서 불과 1천 야드 거리에 야채, 고기, 옷, 담배 등을 파는 비밀 노점상이 들어서 있다"면서 "당국에 의해 묵인되는 이 시장의 존재는 북한 정권이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리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더 타임스는 자사 기자가 노점상이 몰려 있는 곳을 사진 찍으려다 체포된 뒤 메모리 카드를 압수당하고 풀려난 사실도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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