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관측 ‘축의금 계좌’ 이메일 논란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10:01수정 2010-09-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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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낙준 해병대사령관 측이 부하 장교들에게 사령관 딸의 결혼식을 알리며 축의금을 받을 계좌번호가 적힌 e메일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해병대에 따르면 유 사령관의 비서실장은 이달 초 e메일을 통해 사령관 딸의 결혼식을 해병대 주요 간부들에게 알렸다. e메일에는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 주 토요일(4일) 사령관의 따님이 결혼식을 올린다. 사령관님께서는 경조사란에 올리지 말고 현역들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아래의 계좌를 알려 드리니 참조하시길 바란다"며 사령관 부관 명의의 농협 계좌번호를 적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 사령관이 평소 부하 장교들의 경조사를 잘 챙기다보니 여러 곳에서 따님의 혼사에 대해 비서실로 문의를 해와 비서실에서 e메일을 보냈다"며 "e메일을 보낸 곳은 사령부의 처·실장과 6개 예하부대 핵심간부 등 20~30여 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휘관 측이 부하 장교들에게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라면서도 축의금을 받을 계좌번호를 보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해병대사령부는 다음 달 영관급 장교들의 진급 심사를 앞두고 있어 해당 장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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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관계자는 "유 사령관은 절대 딸의 결혼식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비서실장이 상의 없이 한 일"이라며 "유 사령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고 군이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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