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산업화에 투자를” 모랄레스, 한국 기업인들에 요청

  • 동아일보

“볼리비아는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볼리비아의 운명을 좌우하는 천연자원 개발에 한국 기업의 투자를 바랍니다.” 방한하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80여 명을 만나 ‘투자 구애’를 펼쳤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경제4단체 초청으로 마련된 오찬간담회에서 “볼리비아는 석유 가스 리튬과 같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산업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한국과 같은 나라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자원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간 분야에서 협력해 공동 이익을 창출할 파트너를 찾는 것이지 우리를 일꾼으로 보는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반자적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비비아나 카로 볼리비아 개발계획부 장관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볼리비아 정부가 이룬 경제 성과와 함께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소개했다. 카로 장관은 “주요 전략적 자원의 국유화를 통해 최근 4년간 볼리비아는 국내총생산(GDP)이 4%대의 성장률을 보였고 앞으로는 매년 5% 이상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2015년까지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통신 교통 전력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광물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도 늘리겠다는 것. 특히 인프라를 통해 남미 각국을 연결하는 물리적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의 손경식 회장은 “리튬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볼리비아는 경제개발 경험과 축적된 기술이 있는 한국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볼리비아의 리튬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엔 경제4단체 대표와 이희범 STX중공업에너지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박제 NXP반도체코리아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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