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후보 인사청문회 첫날,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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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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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관련 무혐의’ 김준규 총장이 알려준듯… 박연차 돈 받았나 “아니다”
부인 관용차 이용은 “잘못했다”… 부인 뇌물의혹 제기엔 “사과하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각종 의혹 제기에 일부 “잘못됐다”고 시인하면서도 일부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검찰도 무혐의로 내사 종결했다”며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김 후보자가) 2004년 6월 H종합건설 대표 최모 씨에게서 7000만 원을 빌리면서 갚은 흔적도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김 후보자는 “이자까지 포함해 은행에 입금한 내용이 다 있다. 사실이 아니면 당장 (총리 후보자를)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용섭 의원에게는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경남도지사 재임 시 도 예산으로 구입한 관용차를 부인이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 “유류비를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본보 20, 23일자 A1면 참조 또 그는 도청 직원을 도지사 사택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한 것도 사실상 인정했다. 재산신고 누락에 대해서도 “재산등록에서 누락돼 매년 그대로 흘러오면서 문제됐다는 점을 시인한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말했다.

목타고… 속타고…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질의를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목타고… 속타고…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질의를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김 후보자가 올 1월 무혐의 내사종결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사실을 김 후보자에게 알려준 사람이 김준규 검찰총장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뢰할 만한 검찰 인사로부터 김 총장이 김 후보자에게 직접 무혐의 처리 사실을 알려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김 후보자에게 무혐의 처리 문제를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2007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캠프에서 일할 때 한 기업으로부터 무상으로 차량(그랜저 TG)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맞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신 후보자는 위장전입 이유에 대해선 “큰딸이 목동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이후 학교에서 소위 ‘왕따’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반면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됐다.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은 25일까지 계속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동아일보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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