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강제병합 100년’ 담화]“미래지향적 결의… 예상보다 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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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언론-전문가 반응

10일 발표된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에 대해 일본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상했던 것보다 진전된 내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자민당 등 보수 야당과 일부 우익세력은 “부적절한 담화”라며 비판했다.

아사히신문 등 주요 신문은 이날 담화 내용을 석간 1면과 사회면에 비중 있게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병합 통절한 반성’이라는 머리기사에서 “담화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일한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결의를 담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강제병합 원천 무효 선언’을 주도해 온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1995년 8월 15일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가 식민지시대 종식 50년에 맞춰 이뤄진 것이라면 간 총리의 담화는 식민지시대가 시작된 지 100년 만에 나온 사과 표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는 “과거사에 대한 사죄도 담겨 있지만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우익 성향의 누리꾼들은 이번 담화 발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이 ‘매국노 짓’을 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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