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안포 1000여문… 백령-연평도 타격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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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속 진지에 집중 배치… 지대함 미사일도 위력적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접 지역 해안과 섬 등에 설치한 해안포가 1000여 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는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를 비롯해 인근 해상의 한국군 함정을 직접 타격할 수 있어 지대함 미사일과 함께 남한 해군에 가장 위협적인 장비로 꼽힌다.

연평도 이북 북한지역에는 사거리 46km의 스틱스와 사거리 83∼95km의 실크웜 지대함미사일이 여러 기 배치돼 있다. 실크웜 지대함미사일은 2, 3발로 5000t급 이상의 대형 구축함을 격침시킬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또 북한 서북지역의 섬과 해안가에는 사거리 27km인 130mm 해안포와 사거리 12km인 76.2mm 해안포, 사거리 17km인 152mm 평곡사포 등이 집중 배치돼 있다. 북한은 동굴진지에 배치한 해안포를 5m 길이의 레일을 이용해 앞뒤로 이동시키며 사격하고 있다.

백령도나 연평도는 북한 해안포의 사거리 안에 있다. 두 섬에서 북한 해안포가 배치된 서해 도서까지의 거리는 12∼17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의 해안포가 설치된 곳은 수면에서 30m 이상 높은 암석 지형이어서 실제 사거리보다 포탄이 멀리 나간다.

이 때문에 군은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면 해군 함정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킨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최대 사거리 40km의 K-9 자주포와 일부 대포병 레이더가 배치됐지만 수나 성능 면에서 북한의 선제공격을 철저히 대비하기엔 부족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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