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서해훈련 끝낸 직후 北 해안포 130발 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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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연평도 인근 NLL 해상에… ‘천안함’ 이후 처음

국군의 서해 합동해상기동훈련 마지막 날인 9일 북한이 서해에서 해안포 130여 발을 발사해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가까이 떨어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후 5시 반부터 3분간 백령도 NLL 인근 해상에 해안포 10여 발을, 오후 5시 52분부터 6시 14분까지 연평도 앞 NLL 인근 해상에 120여 발을 각각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해안포 몇 발이 NLL을 조금 넘은 것을 육안으로 관측했다는 백령도 초병의 최초 보고가 있었지만 해군 장비로 확인한 결과 북한 해안포가 NLL을 넘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도발 행위는 3월 26일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처음이다. 북한군은 올 1월 27, 28일 이틀에 걸쳐 백령도 인근 NLL 북쪽에 총 10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바 있다.

합참 측은 “해군은 오후 5시 49분에 경계 및 전투대비태세를 강화했고 5시 53분에 무선으로 북한에 경고방송을 했다”며 “오후 6시 14분 이후에는 추가 사격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경고방송에서 “즉시 중단하지 않을 시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명백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민구 합참의장과 군 수뇌부는 지휘통제실 등에서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해외 순방 중인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사건 발생 즉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5시에 서해 훈련을 마친 우리 육해공군 전력은 부대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NLL 쪽으로 해안포를 집중 발사한 것은 5일부터 닷새간 서해에서 전개된 우리 측의 합동훈련에 대한 ‘물리적 시위’ 차원의 대응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군은 3일 ‘전선서부지구사령부’의 통고문을 통해 남측의 훈련계획에 대해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5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예상을 초월한 가장 위력한 전법과 타격수단으로 도발자들과 아성을 짓뭉개 놓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7일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의 경고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라고 위협한 바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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