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혼혈 본선 출전’ 역사 썼지만… 옌스 “실점, 내 실수” 고개 숙여

  • 동아일보

옌스 카스트로프가 25일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혼혈 선수가 됐다. 과달루페=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옌스 카스트로프가 25일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혼혈 선수가 됐다. 과달루페=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 기록을 남긴 혼혈 선수가 됐다. 카스트로프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카스트로프는 1, 2차전 때는 벤치만 지키면서 한국 윙백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대회 출전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있었다.

독일 출신 아버지와 한국 출신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 독일에서 16세 이하부터 차근차근 나이대별 대표를 지내다 지난해 8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에 승선한 것도 카스트로프가 처음이었다. 아버지가 영국인인 장대일(51·은퇴)이 차범근 전 감독 시절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지만 인천에서 태어나 외국 태생은 아니었다. 장대일은 또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다. 카스트로프 이전에 외국 태생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선수는 차 전 감독 장남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차두리(46)가 유일했다.

다만 카스트로프는 이날 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 대신 왼쪽 윙백으로 들어간 카스트로프는 후반 18분 역습을 당하고 있던 상황에서 상대 ‘윙어’ 타펠로 마세코(23)를 놓쳤다. 마세코가 슈팅을 하자 카스트로프가 오른발을 뻗었지만 공이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건 기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0-1로 패해 결과적으로 너무 아쉽다”며 “실점 상황에서 상대가 슈팅할 때 제때 다리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그건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 상대는 어떤 팀이 될지 확인할 수 있다. 다음 경기가 있다면 그때는 100%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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