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변화의 열망 읽어… 인천을 경제수도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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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당선자 송영길

야권 단일후보인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짓자 인천 남구 도화동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실은 기쁨의 도가니였다. 송 후보는 3일 오전 1시 반경 득표율 52.53%로 안 후보(44.48%)와의 차이를 벌리며 선두를 달리자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열었다.

송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한 자축 파티에서 “인천을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인천시장 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와 안상수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다”며 “전임 시장 재임 기간 중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로잡겠지만 잘한 것은 계승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축 파티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송 후보와 선거운동을 함께한 가수 ‘수와 진’의 안상수 씨가 마련했다. 그는 송 후보가 당선되면 즉석에서 자축 파티를 열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날 자신의 히트곡인 ‘파초’와 ‘아름다운 강산’ 등을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안 씨는 “재래시장 등을 송 후보와 함께 돌면서 서민들이 느끼고 있는 체감 경기가 현 정부가 발표한 통계와 현저히 다르고 민심이 흉흉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송 후보는 2일 오후 11시 40분경부터 승리를 확신하면서 다소 상기된 얼굴로 당직자와 지지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관석 선거사무실 수석부대변인은 “천안함 사태를 악용하려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송 후보가 승리를 거둔 것은 정책공약의 저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2일 오후 6시경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대로 송 후보 쪽으로 승리가 기울어지면서 안 후보 선거사무실은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개표 초반 선거사무실을 지키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나갔던 안 후보는 2일 오후 11시 10분경 지지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 “각 지구당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종합해보니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더는 미련을 갖기 힘든 상황”이라고 패배를 인정한 뒤 자리를 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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