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잠행 12일 만에 공개 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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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호위사령부인 제963군부대의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활동이 보도된 것은 지난달 21일 함경남도 함흥의 용성기계연합기업소와 함흥화학공업대학 방문 이후 12일 만이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실제 움직임 하루 뒤에 관련 소식을 전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폭침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 잠행을 시작해 6·2지방선거 전날 다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중대한 정치적 고비마다 공개활동을 중단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에는 87일 동안, 2003년 이라크전쟁 발발 당시에는 49일 동안, 2006년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엔 39일 동안 각각 잠적했다. 이번에는 12일로 짧았지만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남한과 국제사회의 대응 방향이 가닥을 잡은 뒤 다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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