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조카 “삼촌이념 계승”… 당명 ‘친박연합’ 추진
박근혜 “나와 무관”… ‘친박’ 명칭금지 가처분 신청
“정당명에 더는 친박(친박근혜)을 붙이지 말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연합’ 박준홍 대표를 상대로 ‘친박’이란 당명을 쓰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14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낸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로 박 전 대표의 사촌오빠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공식적인 가족행사에서 만나기야 하겠지만 교류하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선진한국당이 지난달 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을 ‘친박연합’으로 바꿔 달라고 신청한 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선진한국당은 박 전 대표의 반발을 의식한 듯 당명변경 이유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과 이념을 계승한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하지만 ‘친박’이란 명칭은 정치권에서 ‘친박근혜’의 의미로 통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친박연합’ 당명변경 소식을 듣고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그 당은 저와 관계없는 당이다. 친박연합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에 대해 문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2008년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친박연대’는 올 2월 당명을 ‘친박’이 빠진 ‘미래희망연대’로 바꿨다. 미래희망연대는 지난달 한나라당과 조건 없는 합당을 의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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