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함 철수… 해적, 몸값 110억∼330억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유조선 삼호드림호를 추격해 감시활동을 벌이던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이 10일(한국 시간) 원래 작전지역인 아덴 만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삼호드림호 피랍사태는 해적과 선주인 삼호해운 간의 본격적인 협상 국면으로 바뀌었다.

외교 소식통은 11일 “충무공이순신함은 피랍선박과의 교신에 성공해 선원의 안전을 확인하고 배 안의 상황을 파악해 정부가 초기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여했다”며 “해적들이 조기 협상에 나서게 만드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충무공이순신함은 4일 삼호드림호가 납치된 뒤 하루 반 만에 추적에 성공했다. 그러나 해적이 7일 오후 삼호드림호를 근거지인 호비요항 근처로 끌고 간 뒤에는 소말리아 영해 바깥에서 대기했다. 충무공이순신함은 선원 구출작전도 세웠지만 인명 피해를 우려해 작전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공이순신함은 아덴 만으로 복귀해 15일경 도착하는 청해부대 4진 강감찬함과 연합해군으로서 임무를 교대한다.

한편 해적은 삼호해운 측에 1000만∼3000만 달러(약 110억∼330억 원)에 이르는 몸값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삼호드림호가 유조선인 만큼 몸값으로 높은 가격을 고집할 수 있어 협상의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