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단 첫 창설… 65년만에 명실상부 대양해군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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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지역 전세계, 이지스전단 출동”
‘이지스’ 세종대왕함 주축… 구축함 6척 주력으로 배치
해상로 보호 등 독자수행… 71전대 부산에 실전배치

한국 해군이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과 한국형 구축함, 상륙수송함 등을 주축으로 독자적인 대양(大洋) 작전이 가능한 첫 기동전단을 1일 창설했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부산 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기동전단 창설식에서 “제7기동전단 창설로 우리 해군은 세계 어디에서나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유사시 분쟁을 조기 종결하는 등 국가 전략목표를 달성할 전략적 유연성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기동전단은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전·평시에 전쟁 억제와 확전 방지, 해상교통로 보호 임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능력을 가진 전력이다. 기동전단이 창설됨에 따라 해군은 1945년 ‘해방병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된 지 65년 만에 대양해군으로 거듭나게 됐다.

‘21세기 거북선 함대’로 불리는 해군 기동전단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대와 맞먹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지스 구축함(KDX-Ⅲ)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비롯해 충무공이순신함과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등 한국형 구축함((KDX-Ⅱ) 6척이 주력으로 배치된다. 임무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아시아 최대의 상륙수송함인 독도함(1만4500t급)과 잠수함(1800t급), 군수지원함, 해상초계기(P3-C), 상륙기동헬기 등이 지원한다.

제7기동전단은 평시 2개 예하 전대로 나뉘어 해상교통로 보호와 대북 대비태세 유지, 국가 대외정책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세종대왕함을 기함(旗艦)으로 하는 71전대는 이날부터 부산 해군기지에서 활동에 들어갔다. 올해 8월 해군에 인도되는 이지스 2번함인 율곡이이함을 기함으로 하는 72전대는 내년 말 창설돼 경남 진해 작전기지에 배치된다. 또 2014년 건설되는 제주 해군기지에는 이지스 3번함인 권율함(가칭)을 기함으로 한 73전대가 창설될 계획이다.

제7기동전단의 초대 전단장에는 문무대왕함 함장과 해군본부 정책실장을 거친 이범림 준장(해사 36기)이 임명됐다. 이 준장은 4월부터 4개월 동안 소말리아의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를 수행하는 다국적군인 연합해군사령부(CTF-151)의 지휘관도 맡을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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