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올해 무기수출 2억달러 육박… 작년의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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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억달러 육박할 듯
유엔 제재대상서 제외된 ‘청송연합’ 등 내세워 판매

북한이 올해 2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의 무기를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올해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를 채택해 강력한 무기 수출 단속에 나서자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청송연합’ 등을 전면에 내세워 무기 판촉활동을 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한 대북 정보소식통들은 16일 “올해 북한의 무기 수출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기 수출액은 2003년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이 가동된 이후 점차 줄어들어 2007년 4960만 달러로 추산됐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무기 수출 대상국을 과거의 중동 국가 중심에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 등으로 다변화했으며 수출품목도 방사포, 함정, 탄약 등 재래식무기와 함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로 확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위장 방식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무기 수출을 관장하는 노동당 제2경제위원회는 청송연합을 전면에 내세워 바이어들을 유치하는 한편 유엔의 의심을 받는 산하의 주요 수출회사들에 과거와 다른 가짜 이름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무기를 제3국을 통해 우회 운송하거나 화물송장(invoice)에 군수품을 민수품이라고 허위 기재하는 ‘화물세탁’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월 한국 정부가 부산항에서 압수한 컨테이너 4개에 들어 있던 화학용 방호복(防護服)도 북한이 아니라 중국에서 선적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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