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경비병력 300명 안팎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1일 03시 00분


정부, 내달 실사후 규모 확정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지원하는 지방재건팀(PRT) 규모를 확대하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 경비병력과 경찰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는 2007년 아프간에서 동의 다산부대가 철수한 이후 사실상의 재파병 결정으로 풀이된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0일 “아프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 내의 의료·직업훈련팀과 별도로 아프간 1개 주에 PRT를 설치하고 PRT 인력과 시설 보호를 위한 적정수의 경찰 및 군 경비 병력을 파견할 방침”이라며 “경비 병력은 PRT 보호를 위한 자체 방어와 자위권 행사 이외에 별도 전투 행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경비 병력의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그 수는 3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바그람 기지 내에는 의료지원팀 등 25명이 활동 중이며 이 수는 곧 85명으로 확대된다”며 “정부가 설치할 단독 PRT에는 이와는 별도로 50명 내외의 민간인이 파견되며 이를 모두 합하면 130명가량”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아프간 추가지원안을 설명하려고 방문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민주당은 파병과 관련해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이 아니면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다”고 말해 국회 동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아프간 내 다른 국가의 PRT가 설치돼 있지 않은 3개 주(州)인 님로즈, 다이쿤디, 카피사 가운데 하나를 택하거나 다른 국가가 운영하는 PRT를 넘겨받아 단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PRT 설치를 포기하고 전투병 중심으로 병력 운용을 구상하고 있는 뉴질랜드가 관할하는 바미안 주도 후보지의 하나다.

파견 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다음 달 관계부처 합동실사단을 아프간에 파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령부, 아프간 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파견 지역과 규모, 역할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