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다자대화 통한 핵 해결’ 재확인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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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6자회담 복귀 촉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평양을 공식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원 총리와 김 위원장 간에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에게 밝힌 ‘양자 및 다자회담 참여 의향’보다는 진일보한 태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원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경제 발전과 지역 안정을 위해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계획 발표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 뒤 다자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우리(북-중)는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우의를 다지고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및 세계의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양국은 각자가 발전을 촉진하면서 지역과 평화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원 총리의 ‘지역 평화 수호’ 언급은 간접적으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국 대표단 전원 등 300여 명을 이끌고 평남 회창군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방문해 헌화했다. 평양에서 동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열사묘는 6·25전쟁 당시 중공군 사령부가 위치한 곳으로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인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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