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거짓말은 안합니다” 의혹 적극 해명

鄭“의원님, 제 말씀 좀…”
질의 중간 끼어들기도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여야 청문위원들의 질의가 끝나기도 전에 “의원님, 의원님…”이라고 거듭 부르며 답변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등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 공세에 적극 해명했다. 비록 말투는 느렸고 일부 대목에선 다소 더듬기도 했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은 끝까지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정 후보자는 인터넷서점 ‘예스24’ 고문 겸직과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올라갈 때마다 차분한 목소리로 “제가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제가 큰 거짓말은 안 합니다”라며 당시의 정황이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려 했다. 이 때문에 야당 의원들은 질의 도중에도 “짧게 답변하라” “나중에 답변하라”고 정 후보자에게 여러 차례 주의를 줬고, 이 때문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정의화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나서 “후보자는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질의 중간 중간 끼어드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해명) 기회를 드리겠다”고 정 후보자를 제지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여당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을 정 후보자의 해명 시간으로 할애해 야당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질의를 하는 대신 “민주당 백원우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답변을 다 못한 것 같다”며 병역 의혹에 대해 해명하도록 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