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前이라도 北-美대화 가능”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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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당국자 “관련국 양해”

정부 핵심 당국자는 9일 “(북핵) 6자회담이 열리기 전이라도 이를 촉진하기 위한 북-미 양자대화가 열릴 수 있다는 점에 한국과 미국 등 관련국들 사이에 양해가 이뤄져 있다”며 “북-미 양자접촉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지 않는 한 양자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던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북-미 대화는 6자회담의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관련국 간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북한과의 양자대화는 미국이 아닌 다른 관련국도 할 수 있다”며 “현재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목표나 큰 틀에 견해차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을 촉진하는 회담이라고 해서 북한과 거래(deal)를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협상의 내용은 6자회담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관련국 중 어느 나라도 서둘러 북한과 대화하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일 일본 방문을 마친 뒤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이 원하는 북-미 양자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나의 북한 방문 여부를 포함해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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