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환영” 민주노총 “반대”

  • 입력 2009년 9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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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계가 보는 임태희 노동장관

3일 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에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동 비전문가’라고 혹평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3선 의원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까지 지낸 인물이지만 단 한 차례의 환경노동위원회 활동도 없는 인물”이라며 “전문성 유무에 상관없이 ‘친이 계열’이라는 이유만으로 노동부 장관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이 노조를 ‘대화의 대상’이 아닌 ‘파괴하고 와해해야 할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임 내정자 역시 이런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름의 소신에 따라 노동정책을 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다소 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국노총은 이날 “임 내정자는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시절 한국노총과 가진 정책협의에서 노동계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등 합리적 면모를 보여 왔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임 의원의 장관 기용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장관이 바뀐다고 해서 아집과 독선으로 노동계를 대했던 노동부가 크게 바뀔지는 모르겠다”며 “기대도 크지만 우리가 요구할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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