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과거지향적 화해는 실패할것”

  • 입력 2009년 8월 25일 03시 06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사진)는 24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과거 대립했던 정치세력들 사이에 화해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DJ 시대의 갈등, 대립과 화해함으로써 미래의 화합을 이뤄내자는 것은 과거 지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동교동과 상도동의 화해, 동서의 화해, 남북한의 화해라는 말도 과거지향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여권의) 햇볕정책과 타협하는 식의 화해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DJ 유지 계승이니 하면서 과거에 집착하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미래지향적인 화합에 동참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원칙과 기조를 제시하고 그것 때문에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견뎌내도록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형식이 돼야 하며,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3자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방식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선진당 관계자는 “진정한 화합은 미래 비전, 사회와 국가의 미래상 제시, 상생의 의지로 이뤄진다는 이 총재의 생각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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