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이 시대 巨人이 떠났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 입력 2009년 8월 18일 17시 10분


◆김대중 前 대통령 서거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8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폐렴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

(김현수 앵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18일 오후 1시 42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끝내 숨을 멈췄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뒤 증세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겼지만, 하루 뒤 폐색전증이 발병했습니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5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1963년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7, 8,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71년 대통령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나섰으나 당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석패했습니다.

이어 1972년 유신체제 등장 후 1987년 6월항쟁으로 민주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군부독재정권에 의해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잇따라 투옥, 수감되고 해외 망명 생활을 하는 등 숱한 고초를 겪었습니다.

87년 대선에 낙선한 데 이어 92년 14대 대선에서는 민자당 김영삼 후보에 패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95년 이를 번복하고 국민회의를 창당했습니다.

이후 1997년 네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제 15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인 홍일, 홍업, 홍걸 씨 등이 있습니다.

한편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께서는 일생 민주화와 인권,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셨다"면서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등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통하고 원통하다"며 "서슬 퍼런 독재에 굴하지 않았고 경제 파탄도 거뜬히 넘어오신 당신, 반세기 갈라진 채 원수로 살아온 민족이 한 동포임을 알게 해 준 당신을 보낼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선진당도 논평을 내고 "고인께서 남기신 많은 족적과 업적들은 후대의 역사가 바르게 평가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