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전쟁 연습… 무자비한 보복할 것”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북한이 17∼27일 열리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자신들에 대한 ‘핵전쟁 연습이자 침략전쟁’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무자비한 보복으로,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15일 담화를 내고 “‘제재’와 ‘강한 압박’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면서 그것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려는 이번 핵전쟁 연습은 철두철미 우리를 과녁으로 설정한 침략적인 전쟁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면 우리도 핵으로 맞설 것이며, 미사일로 위협하면 미사일로 맞설 것이며, ‘제재’를 행동으로 옮기고 ‘대결’을 극한점에 끌고 간다면 우리 식의 무자비한 보복으로,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 4월 이후 낮췄던 대남 군사적 위협 수위를 다시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올해 3월에도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를 이유로 군 당국 간 통신을 차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오가는 남북 간 육로 통행을 3차례 전면 금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담화는 북한이 올해 UFG에 대해 내놓은 첫 반응으로, UFG 한 달 전부터 비난 담화를 냈던 예년에 비해 시기가 늦은 편”이라며 “담화 형식과 비난 내용의 수위는 예년과 비슷하고 올해 3월의 ‘키 리졸브’ 때보다는 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