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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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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가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와 관련된 말을 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의 형 유성권 씨(47)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생이 북한에서 김정일 얘기를 하면 안 되는데 김정일과 김정일 동생, 그리고 김정운 얘기를 했다고 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체제 비판도 했다고 동생이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 3월 30일 오전 북측 관계자가 동생 숙소를 찾아와 통지문을 읽어준 뒤 개성에 있는 여관으로 데려갔다”며 “동생은 체포된 이후 석방될 때까지 136일 동안 개성공단의 한 여관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 없이 혼자 있었다. 억류돼 있을 때 정부 당국이나 현대아산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북한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13일) 오후 북한 관계자가 갑자기 가자고 해서 오후 3시경 개성공단 여관에서 출발했고, 남으로 오기까지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꽤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생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석방 직전까지 몰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에서 귀환한 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유 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유 씨는 오랜 억류생활로 인해 안정이 필요하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하지만 정밀검사를 통해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 3일 걸리므로 주말까지 병원에 계속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유 씨의 건강상태가 확인되는 대로 관계 당국이 억류 경위와 억류 생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