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中수입액 ‘이상한 폭증’

  •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낚싯바늘 한달새 1000달러 → 1800만달러
“군수물자 위장 수입 가능성”

북한의 중국 무역의존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대중 수입품목 수입액이 2만 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비정상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양국 간 교역 추세를 보여주는 중국관세통계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낚싯바늘은 지난해 11월까지 월평균 최대 수입액이 1000달러에 불과했으나 12월에 무려 1800만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무지우개 월평균 수입액도 3000달러에서 지난해 말 1000만 달러로 폭증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한국 통일연구원 최수영 전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증가 추세”라면서 “수입품목을 위장한 군수물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북-중 경제교류는 중국의 동북지방 개발과 북한의 경제개혁 시기가 맞물리던 2000년대 들어 활발해졌다. 이후 주춤하는 듯했으나 대북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더 늘었다. KOTRA에 따르면 2003년 32.7%였던 대중 무역의존도는 지난해 73%로 급증했다. 실제로 북한은 철강생산용 코크스나 원유, 생활용품 등 산업이나 국민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또 해마다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북한의 무역적자를 경제원조의 형태로 묵인해 주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