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대표 한계… 안팎 위기 돌파 시험대에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박희태 한나라 대표 취임 1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사진)가 3일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화합과 소통의 정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는 화합과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는 국회의원 배지가 없는 원외 대표다. 이런 한계에도 박 대표가 당내 계파갈등의 완충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 안팎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추진력과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에서 후한 평가를 매기는 의원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울산 북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접은 그는 선거에서 0 대 5로 참패하면서 퇴진위기에 몰려 있다. 재·보선 참패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이 맞물리면서 당내 쇄신 논의가 들끓었고 박 대표는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당 쇄신특별위원회는 조만간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포함한 쇄신방안을 발표한다. 이는 박 대표 체제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쇄신특위의 지도부 조기사퇴 요구에 대해 그는 “당의 대화합을 위해 직을 걸겠다”면서 정면 대응했다. 당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그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10월 경남 양산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출마 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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