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확대회담 취소하고 단독회담만 50분

  • 입력 2009년 6월 18일 03시 00분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오른쪽)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16일 오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안철민 기자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오른쪽)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16일 오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안철민 기자
■ 정상회담 이모저모

두 정상 비슷한 차림에 美기자 “韓美 브러더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6·16 한미정상회담은 각각 통역 1명씩만 배석한 가운데 약 50분 동안 진행됐다.

원래 단독회담 15분에 이어 양측 정부 각료 등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35분 동안 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 시간을 모두 사용했다.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백악관 정원인 로즈가든에 들어선 두 정상은 감색 양복에 하늘색 계통의 넥타이를 맸다. 이를 보고 미국 측의 한 기자는 “한미 브러더스(KOR-US brothers)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청와대의 한 참모는 전했다. 회견 후 가족연회장에서 이뤄진 오찬 대화는 주로 오바마 대통령이 질문하고 이 대통령이 답변하는 식이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이 이산화탄소를 상당히 배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기술을 이용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한 미국 측 참석자는 “확대회담보다 단독회담이 길어지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메뉴는 샐러드, 새우와 관자 볶음, 배로 만든 케이크, 화이트와인 등으로 간소했다. 이 대변인은 “각료 접견과 정상 오찬, 5분 정도의 환담 때 항상 나온 얘기가 ‘전적으로 동감이다’는 것이었다”면서 “틈새 없는 진정한 동맹관계 구축이 가능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윤옥 여사와 미셸 오바마 여사도 백악관을 함께 둘러보며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다른 퍼스트레이디를 만날 때마다 미셸 여사는 늘 화제”라며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이 세계인에게 좋은 영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손주를 보고 나서도 김 여사처럼 고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화답했다. 식생활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김 여사는 “한식을 보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알 수 있다”며 한식을 홍보했다.

워싱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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