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휴대전화 가입자 연내 10만 돌파”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4년여 만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재개한 작년 12월, 북한 여성들이 평양에 마련된 휴대전화 서비스센터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4년여 만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재개한 작년 12월, 북한 여성들이 평양에 마련된 휴대전화 서비스센터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집트 통신업체 회장 “평양外도시로 서비스 확대”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재개된 북한의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 수가 현재 4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안에 1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 국한됐던 서비스 지역도 올해 안에 개성 등 북한 내의 주요 도시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휴대전화 서비스는 2004년 중단됐다가 작년 12월 재개됐다.

14,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GSMA(GSM Association) 이사회에 참석한 나기브 사위리스 이집트 오라스콤텔레콤 회장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밝힌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GSMA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 연합체로 이번 회의엔 26개 글로벌 통신업체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오라스콤은 올해 안에 개성을 비롯한 북한 주요 도시들에서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평양에서만 제공되고 있는 휴대전화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면 휴대전화 이용자 수도 현재의 2배가 넘는 10만 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스콤은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5억 달러(약 635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라스콤은 북한으로부터 전 국토에 대한 이동통신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투자 확대를 위해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위리스 회장은 북한 사업의 전망에 대해 “리스크가 많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재 가입자 수도 작년 말 서비스 개통 시에 제시했던 목표(15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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