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최고위원 딸 호화결혼식 논란 계속

  • 입력 2009년 6월 9일 11시 22분


박순자 한나라당 최고위원. 연합
박순자 한나라당 최고위원. 연합
한나라당 박순자 최고위원 딸의 '호화 결혼식'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7일 열린 딸의 결혼식이 '호화결혼' '공무원행동강령 위반' 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남편은 안산에서 수 대 째 살아온 토박이로 자녀 결혼식을 고향에서 치르는 것은 당연하고 본인 또한 안산을 지역구로 30년 이상 지역주민들과 애경사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특히 화환이 외부까지 늘어선 것은 예식장이 대학 캠퍼스 내 세미나 목적의 장소인 이유로 내부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이고, 하객에게 제공된 음식도 뷔페나 스테이크 등의 호화로운 음식이 아닌 '갈비탕'이나 '국수'로 화려하다는 표현은 억울하다고 했다.

또 박 최고위원은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상임위원회로 보임된 지 두 달 남짓이라 국회 일정상 제대로 활동할 시간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 행동강령은 국회 소속 국가공무원은 제외한다는 내용도 (보도에서) 빠뜨렸다고 꼬집었다.

한편 당직자와 지역구 지인들에게 청첩장과 문자를 돌렸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청첩장은 평소 친분 관계를 고려해 애경사를 서로 나누던 동지들에게만 보냈고, 문자는 개인적 친분 관계로 문의를 해온 경우에만 알려줬다"며 "선관위도 친자녀 혼례 때는 통상적 범위 내에서 청첩장과 문자메시지 발송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검소하고 소박하게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며 딸을 시집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일부 언론에 의해 논란이 된 데 대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며 심심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 딸의 호화 결혼식 논란은 조선일보가 8일 "결혼식이 열린 한양대 안산캠퍼스 게스트 하우스는 결혼식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몰려든 차량들로 주차난이 벌어졌다. 화환이 건물 전면(前面)을 감싸고 넘쳐 측면까지 돌았고, 한때 박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축의금을 내려는 사람들로 50m정도의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한편 중앙일보는 9일자 사설을 통해 박 최고위원 딸 호화 결혼식을 거론한 뒤 "경제위기 한복판에서 이런 문화는 서민에게 좌절감을 안기고 공동체의 연대 의식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최근 들어 더욱 고조돼 왔다"며 "더군다나 지금은 '조문 정국' 속에서 집권 세력이 민심 수습에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행렬에 동참했던 수백만 인파의 대부분은 서민"이라며 한나라 지도부의 '민심 불감증'을 개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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