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위 험난한 첫발… 계파 시각차만 확인

  • 입력 2009년 5월 16일 02시 54분


초-재선들, 원내대표 경선연기 반대 많아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지만 계파 간의 시각차가 뚜렷해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친이(친이명박) 성향의 송태영 당협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라는 목표에 대해 공감이 필요하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이진복 의원은 “주류 측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면 (쇄신위를) 몇 번 하다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주류 측을 경계했다. 원희룡 위원장은 “쇄신에는 어떤 성역도 없을 것”이라면서 “폭 넓게 의견을 수렴해 6월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국민과 당원 대상의 여론조사와 전문가 설문조사 및 자문 등의 의견수렴을 거치기로 했다. 특위는 회의 직후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열고 ‘원내대표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예정인 황우여 의원으로부터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은 친박 성향의 최경환 의원은 이날 “출마 쪽으로 90% 정도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중립 성향의 황 의원과 최 의원이 짝을 이룰 경우 60명 가까운 친박 성향 의원과 중립 성향 의원들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부 친박 의원은 “최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재가 없이 출마를 추진한다”며 최 의원을 비판했다. 당 일각에선 최 의원이 박희태 대표와 이상득 의원으로부터도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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