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012년 핵보유국 지위 획득”

  • 입력 2009년 5월 11일 16시 48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4일 로켓 발사 수훈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2012년 '강성대국'을 건설한다는 의미는 북한이 공식 핵보유국의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열린 북한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사단법인 열린 북한방송에서 배포하는 소식지 열린 북한통신은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훈자들과 기념 촬영을 한 이후에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열린 북한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는 선군정치로 정치와 군사에서 이미 대국이 되었다"며 "2012년 '강성대국'을 건설한다는 의미는 경제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미사일, 핵무기를 미국과 그 괴뢰들이 벌벌 떨 수준으로 완성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2년까지 불과 3년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때까지 가장 중요한 목표는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라며 "우리(북한)식 사회주의를 지키기만 하면 현재 어려운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경제문제를 푸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6자회담에 참가하는 목적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조건에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경제적 양보를 얻는 것"이라며 "남한은 북한의 변화를 조정할 그 어떤 영향력도 없기에 미국과의 대화 결과에 자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열린 북한통신은 전했다.

한편 열린 북한통신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개성 공단의 1인당 임금이 280달러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을 가차 없이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열린 북한통신은 "김 위원장이 남한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내세워 개성공단의 가동을 중단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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