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정동영 선택은…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4분


朴, 조기입성 하자니 지역구가 마땅치 않아

鄭, 옛 지역구 비었지만 지도부 시선 부정적

4·29 재선거의 관심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여부다.

이들 두 거물이 나설 경우 선거판의 무게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거취를 둘러싼 당사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원외’인 박 대표는 4월 재선거를 통해 원내로 진입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역이 마땅치 않은 점이 문제다.

박 대표가 출마 저울질을 해온 경남 양산은 이번 재선거 지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재선거가 확정된 4곳 중 민주당 텃밭인 전주 2곳을 제외하면 남는 지역은 인천 부평을과 경북 경주다. 경주에선 이미 친이(친이명박)계인 정종복 전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에서 출마해 만약 떨어질 경우 여권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북 출마도 생각하고 있지만 10월에 양산에 출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옛 지역구인 전북 전주 덕진 출마를 전제로 거취를 고민해 온 정 전 장관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그는 당초 “덕진 출마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최근에는 “당에 도움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 전 장관의 숙고에는 주변의 만류와 지도부의 부정적 의견이 전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측근들 사이에서도 “옛 지역구를 통한 쉬운 재기는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편이다.

8일 밤 정 전 장관의 출마 문제에 대해 논의한 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의 4월 재선거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당 지도부에선 그의 조기 복귀를 막기 위해 이곳에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당 안팎에선 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부평을에 출마해 일전을 벌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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