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미사일발사, 유익하지 않을것”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 호주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4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 태양광 재생에너지 연구소에서 리처드 코키시 학과장(오른쪽)에게 태양광 연구 장치의 작동 원리를 묻고 있다. 시드니=이종승 기자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 호주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4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 태양광 재생에너지 연구소에서 리처드 코키시 학과장(오른쪽)에게 태양광 연구 장치의 작동 원리를 묻고 있다. 시드니=이종승 기자
“6자회담 영구체제로 가야”… 오늘 韓-호주 정상회담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협상할 때 유리할지 모르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그렇게 유익하지 않을 것이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경고했다.

호주의 유력지인 ‘디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이 날짜 인터뷰에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과거에도 적절한 시점을 택해 미사일을 쏜다든가 하는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도 미국 신정부가 들어오고 새로운 6자회담이 열리는 것을 고려해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체제가 안정되는 것이 남북대화를 하고 남북이 서로 협력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려는 위험성이 있고 동북아 일대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역이 되고 있기 때문에 다자안보협의체제 등의 논의를 진전시켜 동북아국가 간 군비증강을 절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고 동북아의 평화 유지와 안보를 위해 6자회담을 영구적인 체제로 만들어 가자는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그럴 필요성이 있고, 그런 쪽으로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한-호주 그린비즈니스 포럼 연설을 통해 ‘한국 세일즈’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외국인들이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기업 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세제 혜택, 투자 인센티브 등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학교 병원 등 생활환경이 불편한 점을 찾아 고쳐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투자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음을 홍보했다.

이 대통령은 ‘배는 항구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항구에 두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는 호주 속담을 인용하며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위기에 오히려 도전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맥쿼리그룹이 우리은행과 1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과 같은 공격적 투자를 당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NSW)대에 있는 태양광 재생에너지 연구소를 방문해선 “한국은 올해 경제위기가 있지만 그린테크, 하이테크 연구개발(R&D)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5일 호주 수도 캔버라로 이동해 케빈 러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시드니=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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