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丁 - 鄭 싸움’ 불붙나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丁대표, 전북지역 의원들과 만찬회동

‘덕진 재선거 출마’ 놓고 양측 신경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내 전북지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만찬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월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 문제로 당 안팎이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정 전 장관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정 전 장관의 덕진 출마가 명분이 없다는 것은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가타부타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통화에서 “지금은 내가 말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정 전 장관 스스로 어느 시점에, 어디에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로서는 한때 민주당의 최대 계파를 이끌던 정 전 장관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다음 대선 도전을 내심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진 정 대표에게 출신지역이 같은 정 전 장관은 1차적으로 넘어서야 할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는 ‘丁(정세균)-鄭(정동영) 전쟁’의 대리 전선이 가파르게 형성되고 있는 형국이다.

정 전 장관의 덕진 출마를 앞장서 비판해 온 정 대표의 측근 최재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장관은 현재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고 대선 책임론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전 장관의 김영근 공보특보는 반박문을 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 치고 대선 때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을 못 봤다”고 쏘아붙였다. 최 의원 등 386 의원 상당수가 대선 당시 손학규 전 대표를 지원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정 대표는 11일 전남 출신 의원들과 회동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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