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주에 신조어 맞불 ‘제2 입법전쟁’

  • 입력 2009년 1월 17일 02시 58분


MB약법… 비겁자 처벌법…

한나라당이 2월 ‘제2의 입법전쟁’을 앞두고 민주당의 슬로건에 신조어로 맞불을 놓고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 관계 법안과 금산분리완화 법안 등 쟁점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호적인 여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희태 대표는 요즘 ‘MB(이명박 대통령) 약법(藥法)’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민주당의 ‘MB 악법(惡法)’ 홍보전에 대응해 박 대표가 특유의 재치를 발휘한 것이다. 박 대표는 16일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민주당이 자꾸 ‘악법’이라고 하는데 전부 경제 살리는 법이다.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보약, 약법이다”고 강조했다.

주요 쟁점 법안을 일컫는 통일된 용어도 만들었다.

우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사이버 모욕죄는 익명성의 뒤에 숨어 있는 범죄를 막자는 뜻에서 ‘비겁자 처벌법’으로, 불법 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은 ‘떼법 방지법’으로 부르기로 했다. 또 미디어 관계 법안은 ‘국민방송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 방송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디어 관계법의 개정이 필수적이고 그 혜택이 모두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민주당의 구호에 맞서는 용어를 자주 사용해 쟁점 법안의 내용을 제대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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