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목사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이 보기에 지금 국회에 몸담고 있는 분들은 누구 한 사람도 누가 누구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책임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기갑 의원이 책상 위에서 뜀뛰기 하는 것을 보고 국회의원의 품위와 인격이 저래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제명까지 해야 된다는 것은 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냐하면 폭력한 사람이 그 사람 한 명도 아니고, 망치질하고 톱질한 사람이 있으나 이를 유발한 사람과 원인을 제공한 사람도 있다”면서 “지금은 서로 손가락질 하면서 싸울 때가 아니라 자숙할 때”라고 꼬집었다.
인 목사는 “국회에서 한창 폭력사태를 치루고 원수처럼 멱살잡이하고 싸움한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같이 국정을 논할까 걱정했다”면서 “그러나 며칠 후 방송에 나가서 어깨동무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 염치도 없다’고 경악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서민 정당이라는 민주당은 서민을 위해 국회에서 폭력을 했다고 한 뒤에 가족 동반해서 태국가서 달러 쓰면서 골프나 치고 이거 다 쇼 아니냐”면서 “국민들을 더욱 화나고 어이 없게 하는 것은 폭력사태 보다는 그 후의 행태”라고 강조했다.
인 목사는 국회폭력방지법 제정과 관련해서 “국회 윤리위원회도 있고 현행법도 있는데 이를 좀 분명하게 하고 철저하게 지키면 된다”면서 “국회의원만을 겨냥해서 국회폭력방지법을 제정한다면 국제적인 가십이고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원들 스스로 폭력을 하지 말고 품위를 지켜야지 법에 의존해 폭력을 안 하겠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면서 “자기들끼리 회의할 때 보면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이러는데, 그렇게 존경하는 의원들이 법에 의해서만 폭력을 중지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인 목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국민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이 사람들을 뽑은 사람이 결국 국민들 아니냐. 낙선 운동은 아니더라도 이 사람들을 잘 눈 여겨 보고 기억에서 지우지 말아야 된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