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고검장-검사장 10명에 ‘용퇴’ 타진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林총장 바로 아래 사시20회 4명중 2명 “사퇴”

정부 부처의 고위 공무원 인적쇄신 움직임이 검찰로 번지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검찰조직의 핵심 간부에 해당하는 고검장 및 검사장급 인사 51명 가운데 10명 정도에게 용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정기인사에서 고검장과 검사장 일부가 물러나지 않으면 인적쇄신을 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검사장급이 맡는 자리 가운데 현재 비어 있는 곳은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대전고검 차장 두 자리뿐이다.

고검장 중에서는 임채진 검찰총장(사법시험 19회) 바로 아래 기수인 사시 20회 출신 김태현 법무연수원장, 권재진 대검 차장, 박영수 서울고검장,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 등 4명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임 총장은 6, 7일 이들 중 일부를 접촉해 2명에게서 사퇴 의사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시 20, 21회 출신 검사장 3명과 사시 22회 출신 검사장 4명 가운데 4, 5명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직에 있는 사시 23회 출신 검사장 1, 2명도 ‘물갈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간부급 검사는 “법무부에서 고검장 승진 가능성이 없거나 과거 경력에 문제가 있는 검사장들을 상대로 ‘마땅한 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간접적으로 용퇴 의사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퇴진 압박을 받는 20∼23회 출신 검사장 가운데 일부도 이미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하거나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시 20회 고검장 중 일부가 그만둘 경우 21, 22회 검사장 중 1, 2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23회 검사장 1, 2명이 고검장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서는 다음 주 중 청와대 개편에 이어 설 연휴를 전후해 개각이 이뤄지고, 곧바로 2월 초에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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