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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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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앞서 추진… 李대통령에 지난주말 개편안 보고
대변인실-홍보기획관실 통합될듯
李대통령 “이젠 오로지 일로 승부”
청와대가 개각에 앞서 이달 말이나 내년 초 대통령실의 조직 및 인사와 관련해 큰 폭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 조직개편안이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며 “개편안에는 그동안 업무가 중첩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통합 등을 담은 조직개편과 함께 인적쇄신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최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이 대통령비서진에 대해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권위주의적이다”라고 비판하자 “이번에 비서진을 많이 바꿀 예정이다”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교체할 대통령비서진의 명단 작성이 끝났으며 새 비서진에 대한 검증이 진행 중”이라면서 “대통령수석비서관에서부터 행정관까지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내년 2월 말 청와대 조직을 개편하려 했다가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조직개편은 이르면 연말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은 별도의 국회 처리 절차 없이 대통령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개편안을 담은 대통령훈령을 개정하면 효력이 바로 발생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개편에 이어 개각을 순차적으로 단행한 뒤 새 참모진과 함께 내년 한 해를 일로써 승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일뿐”이라며 “일을 통해 승부를 걸고 국민에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 시스템을 ‘일 중심’으로 재편할 것을 강조했다고 한 참모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정을 운영하는 판단 기준은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느냐로 이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