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6자회담 내달 8일 베이징 개최…韓美日 정상 페루서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3국 힘 합쳐 북핵 검증”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2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의 메리엇호텔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손을 맞잡고 있다. 이들은 북핵 6자회담을 내달 초 열기로 합의했다. 리마=이종승 기자
“3국 힘 합쳐 북핵 검증”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2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의 메리엇호텔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손을 맞잡고 있다. 이들은 북핵 6자회담을 내달 초 열기로 합의했다. 리마=이종승 기자
당사국들 일정조율 마쳐

APEC 정상 “1년간 보호무역 장벽 신설 금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다음 달 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7월 10∼12일 베이징 회담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23일 베이징과 서울의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6자회담 당사국들은 최근 다양한 접촉을 통해 북핵 문제를 6자회담 틀 안에서 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회담 일자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2일(한국 시간 23일) 3국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6자회담을 내달 초 열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각각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 사이에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역할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3국 정상이 북한의 핵 신고 내용 및 영변 핵시설 불능화 검증 문제 합의를 위해 내달 초 6자회담을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국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초기에 북한과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대북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강한 검증 체제를 유지하고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북핵을 검증하는 데 3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12월 6자회담에서 우리는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확실한 공조를 통해 북한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별도로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나는 (대북) 강경파가 아니다”면서 “북한을 바로 대하려고 하는 것이고 북한이 자세를 바꾸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들은 23일(한국 시간 24일 새벽)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APEC 정상회의에서 적어도 앞으로 1년 동안은 보호무역 장벽을 만들지 않고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각국 정상들은 또 7월 결렬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돌파구를 연내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과 정상회의 발언을 통해 “지금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지역 간 협조와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리마=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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