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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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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앨 고어(사진) 전 미국 부통령은 14일 “한미동맹은 전보다 더욱 공고해졌으며 지금 선출된 두 나라 대통령(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도 그런 돈독한 동맹 관계가 건실하게 유지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초청 만찬 강연회에서 “몇 년 전에는 한미 관계에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은 모두 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나는 민주당원이고 오바마 당선인과 같은 당”이라며 “미국이 정말로 한국이라는 나라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발언은 그가 미국 내에서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각료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고어 전 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을 많이 건설해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며 “에너지 인프라를 탄소 기반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풍력, 태양열 등으로 바꾸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인터넷 혁명에서 세계 1위가 됐듯이 이산화탄소 감소에서도 1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어 전 부통령이 오바마 당선인이 속한 민주당의 유력 인사인 점을 반영하듯 이날 강연회에는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